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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업계 지각변동
국제선 이용객만 1052만 달해
합병 3사 통합운영 진에어 낙점
"통합 LCC 본사 부산 설치" 주장
에어부산 주주들 반발은 숙제
인력감축·노선중복도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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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LCC '지각변동' 예고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이들 자회사들의 '통합 LCC'가 출범하면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9곳이다. 항공화물 전문 운송사인 에어인천은 제외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통합 LCC'가 출범하면 기존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선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합병 후 통합 LCC가 보유하는 항공기는 단순 합산 기준 총 58대에 달한다. 이는 제주항공의 41대를 넘어선다.
여객 수에서도 제주항공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유임 여객 기준)은 진에어 530만7743명, 에어부산 369만1334명, 에어서울 153만273명이다. 통합 LCC의 국제선 이용객 수를 합치면 총 1052만9350명으로 제주항공(703만8934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규모는 총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기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매출액(1조6993억원)을 크게 웃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LCC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로, 3사의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며 "통합 LCC 출범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계획은 향후 LCC 3사가 상호 협의해 수립 및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구조조정 등은 숙제
업계에서는 진에어가 통합 LCC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2년 한진칼로부터 진에어 주식 전량을 6048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같은 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항하며, 허브는 인천국제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해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에어부산의 지분 16.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부산 경제계와 시민단체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통합 LCC의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인력 감축과 노선 중복도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LCC 간 통합으로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현재 국내 시장에 비해 많은 업체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며 "LCC 간 통합으로 업계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이 과정에서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명소노발 시장 재편 관심
통합 LCC와 더불어 최근 대명소노그룹발 LCC 재편 이슈도 급부상하고 있다.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은 총 2300억원을 투자해 에어프레미아(지분 11%)와 티웨이항공(지분 26.77%)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명소노는 경영권 확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가 양사 모두를 인수해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을 인수합병하게 되면 LCC는 6곳(통합LCC,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합병법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으로 재편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여부가 항공업계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최근 LCC 매물들이 시장에 자주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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