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F1 11번째 팀 유력
2026년부터 그리드 참가
감독에 F1 美 마지막 챔피언
2028년 엔진 자체 공급할듯
美 출신 드라이버 영입 가능성
2026년부터 그리드 참가
감독에 F1 美 마지막 챔피언
2028년 엔진 자체 공급할듯
美 출신 드라이버 영입 가능성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
[파이낸셜뉴스] 이번화는 전설 슈마허의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고, 최근 이슈가 됐던 제너럴모터스(GM)의 F1 합류 소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GM, 미국 공룡의 등장
"GM은 완성차(OEM) 업계에서 거대한 글로벌 브랜드이자 강자다. 나는 GM·캐딜락이 F1 경기 참여를 위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모하메드 벤 술라예프, FIA 회장)
"세계 최고의 레이싱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전 세계 레이싱 팬을 위해, 그리고 스포츠를 높이기 위해 경쟁하는 데 전념하겠다. GM의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기술 리더십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글로벌 무대라고 생각한다."(마크 로이스, 제너럴 모터스 사장)
핵심은 GM 고급 브랜드 캐딜락-모터스포츠 회사 TWG글로벌이 F1과 2026 시즌의 경기 출전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내용입니다. 팀 이름은 '캐딜락팀'이 유력합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캐딜락 F1팀은 2016년 이후 F1에 합류하는 첫 번째 팀이자 그리드 11번째 팀이 됩니다. 캐딜락팀은 2030년까지 팀을 F1 차량과 엔진(파워 유닛)을 자체 공급하는 ‘풀 워크스 팀’으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캐딜락 F1 팀의 총괄 감독은 미국의 마지막 F1 챔피언인 마리오 안드레티가 맡을 예정입니다. 캐딜락 F1팀은 지난해 1월 F1 진출 계획 발표 이후 차량 및 부품 개발을 전담하는 팀을 만들고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F1 11번째 팀 된 이유는?
실제로 상당수 차량 제조사들은 F1에 적용한 엔진, 섀시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곤 합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극한의 상황에서 확보한 기술이야말로 해당 제조사가 다른 회사 대비 가져갈 수 있는 최대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GM과 함께 포드도 2026년 약 20여년만에 F1에 복귀합니다. 포드는 글로벌 완성차 6~7위권을 형성하는 강자로 레드불과 손잡고 다시 한 번 경기장을 누비게 됐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포드는 GM의 선배입니다. 포드는 1960년대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 코스워스와 협력해 '더블 포 밸류'(DFV)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이 엔진으로 1967~1985년까지 총 262경기에 나서 155승을 기록했고, 2004년까지 F1에서 꾸준하게 활동했습니다. 이 기간 총 176승을 거뒀으며 243승을 기록한 페라리, 212승을 기록한 메르세데스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엔진 개발, 시간이 약
GM은 F1팀을 통해 개발한 혁신 기술을 캐딜락 첨단 전동화,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 및 내연기관 기술에 내재화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을 이끌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여기까지 시간은 좀 걸릴듯 합니다. GM은 2028년부터 자체 엔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식 진출이 2026년이니, 약 2년여 동안은 다른 회사의 엔진을 사용해야 합니다. FIA가 지난해 발표한 2026~2030년 엔진 공급업체는 페라리, 메르세데스, 알핀, 레드불 포드, 아우디, 혼다 등 6곳 입니다. 아우디와 레드불 포드는 사실상 검증이 되지 않아 계약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메르세데스는 알핀과 계약을 했습니다. 따라서 남은 예측지는 페라리와 혼다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중 혼다도 2026년 애스턴마틴을 파트너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페라리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F1 진입 비용도 어느 정도 걸림돌로 보입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신생팀은 F1에 진입할 때 가입비 명목으로 기존 10개 팀에 총 2억달러(약 2800억원, 각 팀 2000만달러씩)를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 10개팀이 이에 반대하며 6억달러(약 8375억원)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기존 10개 팀이 하나 늘어나며 각자 받을 수 있는 상금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장했다는 분석입니다. F1팀은 받는 돈을 거의 대부분 차량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상금의 감소는 차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직 여기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업계는 2억달러와 6억달러의 중간 정도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상당한 액수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美 출신 드라이버 유력
업계는 GM과 헤르타의 합류가 미국 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은 한 자리는 다니엘 리카르도, 발테리 보타스, 케빈 마그누센 등이 거론됩니다. 모두 수년 이상을 F1 경기장에서 보낸 선수들입니다.
미국 거대 완성차 업체가 F1에 합류하면서,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출전 팀은 없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합니다. 다음화에서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바탕으로 한 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혹시 궁금한 내용,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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