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에서 내년 3월 16일까지
[파이낸셜뉴스]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4, 5에서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을 내년 3월 16일까지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항상 새로운 매체와 예술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며 누구보다 미래를 선명하게 내다본 아방가르드 예술가, 백남준에게 헌정하는 회고전이다. 부산현대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공동 기획했다.
백남준 사후 개최된 회고전 중 국내 미술관으로는 최대 규모로, 국내에서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초기 백남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희귀 자료와 작품을 비롯해 총 160여 점의 작품과 사진, 영상, 아카이브 자료 등이 출품된다.
특히, 이중 백남준아트센터가 대여한 소장품 87점, 자료 38점, 비디오 15점은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가 대여한 작품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먼저 백남준의 1961년 퍼포먼스 비디오 ‘손과 얼굴’로 시작한다. 청년 백남준이 스스로를 예술작품의 매체로 다루며 예술적 자아를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초기작이다. 다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플럭서스 챔피온 콘테스트’(1962)는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양동이 주변에서 오줌을 누면서 자신의 국가를 부르는 퍼포먼스로, 사회와 예술의 권위에 도전하는 백남준식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별도로 마련된 영화관에서는 백남준의 대표작 비디오 15점을 대형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백남준의 대규모 설치 작품이 가진 백미를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8미터 높이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뭇가지에는 모니터들이 매달려 있으며, 백남준이 자연의 생명력과 그의 예술적 스승인 존 케이지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레이저 작품 ‘삼원소’를 선보인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의 기술 미디어 시대에 대한 낙관적 비전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고, 그는 기술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연결과 확산을 통해 지역과 시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인간 간의 소통과 융합을 꿈꾸었다”며, “백남준이라는 세기를 뛰어넘는 선각자의 대회고전을 통해 인간과 예술, 그리고 기술 문명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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