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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에서 이게 왜 나와!"..63개 호텔 돌며 돈 뜯어낸 中대학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2 08:37

수정 2024.12.02 08:50

중국의 20대 남성이 바퀴벌레와 사용한 피임도구 등을 이용해 60여개 호텔에서 돈을 갈취했다. 출처= SCMP
중국의 20대 남성이 바퀴벌레와 사용한 피임도구 등을 이용해 60여개 호텔에서 돈을 갈취했다. 출처= 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20대 남성이 바퀴벌레와 피임 도구 등을 이용해 60여개 호텔에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타이저우 출신 21세 남성 A씨는 대학 등록금을 여행으로 탕진한 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죽은 바퀴벌레와 사용한 콘돔 등을 호텔 방에 놓아두는 방식으로 협박해 무료 숙박과 보상 등을 받아냈다.

그는 죽은 바퀴벌레, 매미, 머리카락, 사용한 콘돔 등을 미리 준비해 호텔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이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호텔은 무려 63곳이나 된다.

경찰은 "10개월 동안 A씨는 주로 호텔에 머물렀다. 어느 날은 하루에 3~4개의 호텔에 체크인하기도 했다"며 "그는 곤충, 벌레, 머리카락을 미리 방에 놓아두고 호텔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온라인에 공유해 무료 숙박이나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 호텔들은 대부분 A씨의 요구에 따랐다고 전해졌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8월 한 호텔 매니저의 신고로 그의 사기행각이 발각됐다.

A씨가 피해 호텔 가운데 한 곳에서 위생 문제를 제기하며 400위안(약 7만7000원)을 요구하자 이 호텔의 매니저인 B씨가 돈을 갈취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B씨는 "객실에 벌레와 머리카락이 있다는 그의 불만에 의심이 갔다"며 "다른 여러 호텔과 이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A씨의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380곳이 넘는 호텔에 머물렀으며, 호텔 63곳에서 사기를 저질러 총 3만8000위안(약 732만원) 이상을 갈취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A씨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소지품에서 죽은 바퀴벌레와 사용한 콘돔 등 사기에 사용된 물건이 담긴 꾸러미 23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이 사건은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위해 린하이 인민 감찰원으로 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이제 감옥에서 무료 숙박하겠네", "대학에서 사기와 속임수를 전공했을까", "부모님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텐데 자식은 학교를 빼먹었을 뿐 아니라 사기까지 저질렀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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