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 절반 수도권에 몰려
물량 줄었지만 경쟁률 더 떨어져
지방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공급물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더 떨어진 것이다. 충남의 한 단지의 경우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물량 줄었지만 경쟁률 더 떨어져
2일 업계 및 리얼하우스 등에 따르면 올 1~11월 전국서 신규로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14만2560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이 가운데 51.0%인 7만2656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됐다. 수도권 공급 물량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비 수도권(지방)의 경우 11월까지 6만9904가구가 선보였다. 지난 2021년만 해도 지방 아파트 공급물량은 14만4000여가구에 달했다. 물량은 줄었지만 청약 경쟁률은 더 떨어졌다. 1~11월 지방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1순위 접수 물량은 5만7908가구다. 청약자는 35만9789명으로 1순위 경쟁률은 6.21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순위 경쟁률(9.12대1) 보다 하락한 것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실제로 지방에서는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한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충남 공주시에서 분양한 '유구CITY아파트'의 경우 44가구가 공급됐다. 하지만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에서 단 한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강원 인제군에서 선보인 '인제 라포레'의 경우 지난 10월 진행된 청약에서 121가구 공급에 단 1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올해 들어 시장이 양호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쏠림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로 인한 지역 불균형은 쉽게 해결하기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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