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락장보다는 충격 약해
전문가 "저평가… 매수 기회"
최근 코스피 하락을 두고 지난 8월 폭락장 당시 불거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공포심리를 이끌고 있다. 다만 1차 청산 당시와 같은 급락 우려보다 강달러 부담 완화로 보고 비중확대 기회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 "저평가… 매수 기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6% 소폭 하락한 2454.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29일에만 2% 가까이 빠지며 6거래일만에 2500선이 붕괴됐다.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갑작스런 급락세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해외 투자은행(IB)의 한국 투자의견 하향 조정 △반도체 규제 강화 우려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 등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장중 2.30% 하락한 코스피 급락 과정에는 엔캐리 청산 매물 압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엔캐리 청산이 지난 8월 초 1차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충격 강도는 당시와 비교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당시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가 증시 쇼크로 이어졌던 이유는 단 5주만에 20만5000계약이 엔화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면서 "8월 초와 같은 급락세를 걱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2차 엔캐리 청산 매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라고 본다"며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화되고 있고, 한국도 15년만에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을 볼 때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 강세는 11월 초 미국 대선 이후 주식시장에 불거진 강달러 부담을 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1400원을 전후로 당국 미세조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차익실현에 필요한 약달러 재료가 확인됨에 따라 역외 롱포지션 청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며 "외환시장으로 복귀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환율 하락 압력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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