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월러 이사 "12월 금리 인하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시장에서 예측하는 인하 확률 74.5% 육박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지표 나쁘면 동결 가능성 있어
시장에서 예측하는 인하 확률 74.5% 육박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지표 나쁘면 동결 가능성 있어
[파이낸셜뉴스] 오는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추가 신호가 나왔다. 연준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더라도 물가상승을 감안해 매우 제한적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연준 이사 7인 중 한명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현지 싱크탱크 미국경제연구소(AIER)가 주최한 통화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나는 현재 보유한 경제 지표와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2%로 하락한다는 전망에 기초해 이달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했던 연준은 지난 9월에 기준금리를 0.5%p 낮추는 ‘빅 컷’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달 7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더 낮췄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이다.
FOMC 위원들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회의록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회의록에 의하면 위원들은 "예상대로 지표가 나오고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로 둔화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보다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12월 기준금리 인하(0.25%p) 확률은 74.5%로 집계됐다. 동결 가능성은 25.5%였다.
월러는 인하를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이 “회의 이전에 받는 자료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물가상승 경로에 대한 내 예상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만약 다음 금리결정 이전에 물가상승이 느려지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보는 우리 예상이 틀렸다고 시사하는 자료가 나오면, 정책 금리 유지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 정책에서 물가상승률 척도로 선호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2.8% 올랐다. 근원 PCE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연준의 목표치(2%)를 훨씬 상회하는 2.6%~2.8%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6일에는 노동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 및 같은달 실업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1월 노동 지표가 전월 보다는 나아졌다고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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