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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겨우 따내도 남는게 없다... 종합건설사 4곳 중 1곳 '적자'

이종배 기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3 18:52

수정 2024.12.03 18:52

대한건설협회, 1만3351곳 분석
작년 3338개사 '당기 순손실'
영업이익률 3%… 원가율 90%대
수주·투자 악화 "올해 더 어려워"
일감 겨우 따내도 남는게 없다... 종합건설사 4곳 중 1곳 '적자'
지난해 국내 종합건설사 3300여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종합건설사 4개사 가운데 1개사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환경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건설사조차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내놓은 '2023년도 결산 건설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종합건설사들의 성장성 및 수익성 지표들이 모두 추락했다.
이번 조사는 1만9500여개 종합건설사 가운데 상장 대기업을 포함, 적정 재무제표를 제출한 1만3351개사를 분석했다.

우선 매출액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2021년 6.7%에서 2022년 15.3%를 기록하더니 2023년에는 4.3%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은 더 심각하다. 분석 대상 1만3351개 종합건설사 가운데 25.0%인 333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4개사 가운데 1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적자 종합건설사 비중은 2021년에는 19.3%였다. 2022년에는 22.5%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5%까지 상승한 것이다. 건협 관계자는 "적자업체는 늘어난 반면 순이익 20억원 이상 건설사는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3.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순이익뿐 아니라 영업이익 증가율도 큰 폭의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1년 3.8%, 2022년 1.3%에서 지난해에는 -25.3%를 기록한 것이다. 대기업은 2022년 3.3%에서 2023년 -24.7%로 추락했고, 중견기업도 이 기간 -0.9%에서 -27.2%로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23년 3.0%를 기록하며 3%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2년에는 영업이익률이 4.1%였다. 아울러 금융비용 부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도 2017년 707%에서 지난해에는 346%로 수직 낙하했다.

종합건설사들의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90%대에 올라섰다. 2017~2022년에는 87~88%대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90.1%를 보인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임원은 "원가율 90%는 이제 대형사 등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종합건설사 모두가 치솟은 원가율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종합건설사 경영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대형사는 물론 중견 종합건설사들도 원가율 고공행진에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 등이 하락하고 있다. 또 수주, 투자 등 건설 관련 각종 지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들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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