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국회 앞이 시민과 경찰, 군인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이날 긴급하게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들과 이를 막는 경찰, 군인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출입이 전면 통제되자,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들은 "국회는 국민의 것인데, 무슨 권리로 막느냐"며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한 시민은 "오밤중에 뭐하는 거냐. 2024년에 계엄령이 말이 되냐"고 외쳤다. 또 다른 시민은 (민주당 의원을 향해) "의원님 파이팅. 이게 민주주의"라며 "문 열어라"고 소리쳤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회 앞에 모인 시민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기준 시민 약 수백명이 자리를 지키며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민들은 "당장 나와라, 가만두지 않겠다" "계엄이라니 말이 되냐. 문을 열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회 출입문이 굳게 닫히면서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국회 담을 넘으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 시민은 경찰에 제지당한 뒤 "국민들을 다 잡아 넣을 거냐. 장난하냐"며 "국민들 생각 좀 해라"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시민은 경찰에게 "선생님 뜻이 아닌 거 안다. 시키는 일이란 것도 안다"며 "우리와 같은 마음이지 않냐"며 문을 열어줄 것을 호소했다.
군인들이 국회에 도착하면서 시민들의 항의는 더욱 커졌다. 현장에서 군인과 일부 시민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군인들에게 "역사의 죄인 되지 말라"고 소리쳤다.
한때 국회대로 앞에는 군용차량이 줄지어 배치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를 둘러싸고 "너희 쿠데타는 실패했다", "폭력은 안 된다", "명령다운 명령을 따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도 "비상계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날 12시 48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국회 앞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깃발을 흔들며 박수와 환호로 기쁨을 표했다. 현장에 있는 시민들은 "계엄령이 해제됐다" "대한민국 만세"를 연호했다.
이에 따라 국회 정문 앞 시위대의 목소리도 한층 더 커졌다. 이들은 "아직 비상계엄령이 완전히 해제된 게 아니다"라며 항의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시민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정경수 서지윤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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