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참모조차 모른 채 극비리 준비
야당 탄핵 공세 등 계엄 선포 배경 분석
야당 탄핵 공세 등 계엄 선포 배경 분석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여러 대통령실 참모조차 모른 채 극비리에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야당의 탄핵안 추진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무죄 선고 이후 민주당의 전방위 공세는 사각지대까지 파고 들었다.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할 수 없는 상설특검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한 것,
채 상병 사건 국정조사까지 출범을 앞두자 용산에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당혹감이 커졌다.
또 다른 배경으로 오는 10일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꼽혔다.
당원 게시판 논란 이후 친한계를 중심으로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데, 결국 야당의 거센 공세가 조여오고 수없이 반복된 윤-한 갈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정치적 자해 행위에 가까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왔다.
헌법상 계엄 해제 기준인 국회 재적 의원 과반을 야당이 점한 상황, 계엄 해제를 예상치 못했을 가능성은 적다.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과 윤 대통령의 향후 대응에 관계없이 민주화 이후 첫 계엄령 선포에 따른 리더십 타격과 정치적 책임을 묻는 여론은 막을 수 없을 전망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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