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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할수도" "생수 쟁여라"..갑작스런 계엄령에 편의점 몰려간 시민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3:50

수정 2024.12.04 13:5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 태풍이 대만을 덮친 다는 소식에 한 남성이 편의점서 라면을 싹쓸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 태풍이 대만을 덮친 다는 소식에 한 남성이 편의점서 라면을 싹쓸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전날 라면, 생수 등 각종 물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편의점들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며 계엄령을 내렸다.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해제 요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됨에 따라 선포 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불안감에 휩싸인 일부 시민들은 만약을 대비해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가 물품 사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쿠팡,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매출도 급증했다.

계엄령 선포시간 동안 편의점 4사 생필품 매출 급증

3일 오후 부터 4일 새벽까지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자다가 일어나서 온라인으로 생필품 주문했다", "계엄 해제 안 되면 물가 폭등할까봐 빠르게 구매했다",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등의 후기가 잇따랐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전날 11시30분 야근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앞 편의점에서 일주일치 먹을 즉석밥과 생수를 샀다”며 “늦은 시간이었는데 평소와 다르게 편의점에 손님들이 많았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B씨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오후 11시쯤 편의점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라며 "계산대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생수와 라면 등을 들고 있어 의아했는데, 수근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계엄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민 사이에서 비상계엄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편의점 4사의 라면, 생수 등 비상시 필요한 생필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A사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이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했을때 통조림 337%, 봉지라면 253%, 생수 141%, 즉석밥 128.6%, 건전지 40.6%, 안전상비의약품 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편의점 B사의 경우 생수는 40%, 즉석밥 70%, 라면 50%, 전기용품(멀티탭 등) 60% 등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 C사도 통조림 75%, 햇반 38%, 생수 37%, 라면 28%, 건전지 25%, 시리얼 14%, 빵 12% 늘었다.

편의점 D사 역시 C사와 같은 기간 캔통조림 및 라면은 3배 급증하고 생수 및 즉석밥류, 휴지 등은 2배나 매출이 올랐다.

온라인커뮤니티 글에 쿠팡 등서 라면, 생수 주문량 늘어

e커머스에서도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생수 등을 미리 챙겨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면서도 사재기 현상을 부추겼다. 쿠팡에서도 라면, 생수 등 생필품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에서도 생수가 베스트 상품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전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사재기 현상은 진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에 불안해진 시민들이 주택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급하게 물품을 쟁이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며 “50~60대 고객 수요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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