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금리 인하기 맞은 카드사 채권 쏟아낸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8:37

수정 2024.12.04 18:37

10~11월 두 달간 7조 규모 발행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금리인하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도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던 지난 10~11월 두 달 간 카드사는 7조원 수준의 채권을 발행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드사의 채권발행액 지난 10월 3조9600억원, 11월 3조130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사이 모두 7조9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발행된 것이다.
지난해 10~11월(4조7650억원)과 비교하면 48.8%가 늘어난 것이다.

채권발행이 늘어나는 이유는 금리가 하락 안정되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본조달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3년물 금리는 연초 4% 수준에서 등락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10월께 3.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강달러' 여파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다시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한은이 지난달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금리는 3.0~3.1%로 더 떨어졌다. 지난 3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3.061%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발행했던 채권의 만기로 인한 수요도 있었지만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추가로 자금 확충에 나선 측면도 있다"며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조달금리 변화가 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 하락 기조가 예상돼 카드사의 채권발행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드사 입장에서는 연말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격비용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마케팅 비용, 위험관리 비용 등을 포함한 일종의 결제원가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2년 이후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해 수수료율을 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네차례 연속 인하된 바 있는 가맹점 수수료가 이번에도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추가로 내리게 되면 신용에서 발생한 손해를 대출에서 벌충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카드사 경영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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