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이버지도 앱의 체류 시간이 1년 전에 비해 1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고도화되고 있는데다가 인공지능(AI)와의 결합으로 지도앱들이 더욱 '슈퍼앱'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네이버지도앱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90.63분으로, 지난해 동기 79.3분에 비해 10분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간활성이용자(MAU)도 2432만여명에서 2625만여명으로 7.9%증가했다.
네이버 지도가 길찾기 서비스를 넘어 탐색·예약·저장·리뷰 등 장소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능들을 고도화하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맛집 등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경험이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이용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앱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장소를 저장하고 리스트로 만드는 것이 일종의 콘텐츠화 되면서 이용자들은 '부산 맛집 지도'나 '서울 강남 근처의 특색 있는 카페' 등 자신만의 리스트를 주변에 공유한다. 지난 9월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인기가 끌자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제작해 제공한 '흑백요리사 식당 지도'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같은 고도화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최다 수준의 장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소상공인부터 업체까지 장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직접 네이버 플레이스에 정보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가입 업체는 작년 9월 기준 238만개에서 지난 11월 기준 265만개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네이버는 이용자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는 모양새다. 지난 11월에는 네이버지도앱 내 'MY플레이스'를 로컬 리뷰 플랫폼에서 로컬 관련 활동 내역을 편리하게 모아보는 개인 맞춤형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MY플레이스에서 △리뷰 △예약 내역 및 주문 현황 △일정 △기차 승차권 정보 △장소 방문 타임라인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클립'을 연동해 식당 등의 리뷰를 작성할 때 글이나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이후 생성형 AI를 활용해 지도앱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내년 선보일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가 플레이스, 지도앱과 연동된다. 지도앱 자체에서도 3차원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보여주고 이와 연계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개인 맞춤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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