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탄핵 투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증시 반등에 대한 명확한 촉매제가 없는 한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5일 골드만삭스는 '계엄령 선포 및 철회 이후 한국주식시장 통찰' 보고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동안 한국의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 3% 하락했으며, 한국의 해외시장지수는 6% 이상 하락했다"며 "당국이 금융시장에 제한없는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계엄령 선포 다음 날인 4일 금융 및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고려했을 때 표결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두 차례의 탄핵 사건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탄핵 과정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변동성 역시 두 탄핵 사건 때 모두 급증했다"며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한국의 윤 대통령은 탄핵 가능성을 포함한 정치적 위기에 즉면했으며, 시장 변동성은 탄핵 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광범위한 거시적 배경이 시장 발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현재의 한국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증시 반등에 대한 뚜렷한 촉매제가 없는 한 한국은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한국에서의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개별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부문별로는 인공지능(AI), 국가 안보, 주주환원 등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반면 수출 중심의 종목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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