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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트럼프, 그림자 의장 임명 없을 것… 금리인하 천천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5 18:49

수정 2024.12.05 21:38

연준 독립성 위협 가능성 낮게 봐
올해 마지막 FOMC 앞두고 언급
제롬 파월. 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자신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트 차기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 대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이 선택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준은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가 있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institutional)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스콧 베센트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 의장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고도 그림자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연준은 앞서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0.5%p 금리 인하로 이번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6~7일 FOMC 회의에서도 0.25%p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해 기준 금리를 4.50~4.75%로 낮췄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0.25%p 추가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0.25%p 추가 인하에 나서 기준 금리를 4.25~4.50%로 떨어뜨릴 확률이 75.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내년 전망은 이전 3차례 추가 인하에서 후퇴했다.
지금은 0.25%p 씩 2회에 걸쳐 모두 0.5%p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은 미 경제가 탄탄해 당장 연준이 경기 부양에 나설 필요가 없게 됐다면서 덕분에 중립적인 금리를 찾는 데 연준이 좀 더 신중해 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을 부추기지도, 그렇다고 둔화시키지도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인 중립적인 금리를 대체로 4%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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