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모인 시민들 '윤석열 체포하라' 연호
"기성세대가 대통령 뽑아, 후배들에 떳떳할 것"
"기성세대가 대통령 뽑아, 후배들에 떳떳할 것"
[파이낸셜뉴스] 6일 오후 2시 30분쯤, 방패를 든 경찰관 3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인간 바리케이드(울타리)를 쳤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여 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로 온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였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에 분노한 시민들이 국회로 모여들자 경찰은 시민의 출입 통제를 시작하고 경찰력을 추가 배치했다.
이날 국회 앞에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민 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손에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즉각 탄핵'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연호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국회 출입을 막고 국회 공무원 등은 신분을 확인해 출입시켰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로 온다는 소식에 동요하면서도 민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은 바리케이트 위로 올라가 "윤석열이 온다고 해도 폭력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보수우파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민주시민이다"라고 소리쳤다.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국회로 나온 60대 김선희씨는 "대통령은 대통령실 이전 등 세금을 마음대로 쓰고 대통령의 품위도 지키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가만히 있었는데 더 화가 난다. 뭉쳐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김모씨(55)는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기성세대가 잘못했다. 정의를 위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후손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도록 행동하려 한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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