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르포]'윤석열 탄핵 불성립' 시민들 분노 "민주주의 끝났다"[종합]

이진혁 기자,

김동규 기자,

정원일 기자,

서지윤 기자,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7 22:05

수정 2024.12.07 22:10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 곳곳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 곳곳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파이낸셜뉴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결국 불성립되면서 시민들은 분노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허탈해하며 "민주주의가 끝났다"고 소리쳤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할때 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은 의결정족수로 미달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되자 격분했다. 시민들은 "이게 말이되냐" "나라가 망했다"고 소리쳤다.
대통령 탄핵안 결과를 기다리며 '탄핵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불성립 소식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집회를 이어갔다. 김철구씨(50)는 "경제를 파탄내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킨 대통령을 끌어내지는 못할 망정 옹하는 게 말이 되냐"며 "시간을 내서라도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 까지 집회에 참석할 것이다"고 소리쳤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올라온 강모씨(52)는 "국가와 국민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필요없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될때까지 매주 집회에 나올 셈이다"고 전했다. 강씨는 한참 동안 앉아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시민들은 불성립 소식에 향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구호 외치는 시민들은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 곳곳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 곳곳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대다수 시민들은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형선씨(65)는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김건희 특검법' 불성립 결과를 보고 미칠 것 같았다. 일상이 손에 안 잡힐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유모씨(25)는 "계엄군들이 국회에 진입하는 걸 제눈으로 봤는데도 이 결과는 말이 안된다"며 "국민의힘은 해체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강모씨(31)는 "오늘 대국민 담화를 보고 삼권분립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무슨 권리가 있다고 당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냐.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미성년자인 김모씨(18)는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법치국가인데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데 100여명에 의해 이런 길로 빠지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미성년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회에 계속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10살 딸을 데리고 나온 나모씨(43)는 "아이에게 민주주의와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나왔다"며 "투표장 자체를 나오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와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탄핵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최모씨(58)는 "비록 오늘은 탄핵 불성립이 됐지만 재발의 시 탄핵이 되리라 본다"며 "오늘 시민들의 힘을 보고 국회에서도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탄핵 불성립 결과를 받아든 이후 방송차량을 이용해 국회 에워싸기 행진을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은 기어코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며 "내란공범임을 자인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정원일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정원일 기자

7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경찰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과격 집회를 대비하고 있다/사진=김동규 기자
7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경찰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과격 집회를 대비하고 있다/사진=김동규 기자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시민들이 "반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를 외치고 있었다. 당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김모씨(59)는 "계엄령을 겪은 세대로써 당시에 무서운 기억이 난다"며 "국민들끼리 갈등이 키워가고 있다. 계엄에 기여한 사람들은 깨끗하게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인간 장벽을 만들었다. 이날 경찰청은 경력 135대 중대를 배치한다. 보통 1개 중대가 약 90명인 것을 감안하면 경력 동원은 1만2000여명에 이른다.

경찰은 서울 내의 8개의 기동단 대다수 인원을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 31개서의 임시편성부대 인원까지 투입했다.
아울러 전국 기동단 인원도 최소 인원을 제외한 인원이 동원됐다. 대화 경찰은 여의도에 131명이 투입됐으며 도심권에 43명이 참여한다.
여자 중대는 2개 중대, 교통기동대 1개 중대도 투입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동규 정원일 서지윤 최은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