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러, 알아사드 망명 허가..바이든 "새 정부 구축에 협력"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9 07:39

수정 2024.12.09 07:39

수도 함락 직전 가족과 모스크바로 탈출한 듯
바이든 "시리아 미래 위한 기회의 순간"

한 시리아 반군이 지난 2일(현지시간) 알레포 국제공항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훼손하고 있다. AP뉴시스
한 시리아 반군이 지난 2일(현지시간) 알레포 국제공항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훼손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시리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했다.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8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사드와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토대로 다마스쿠스가 시리아 반군에 함락됐다는 보도가 나온 무렵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 알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쿠데타로 1971~2000년 장기 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 받았으며, 이들 부자가 통치한 기간은 53년에 달한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했으며, 시리아에 해군기지와 군사 비행장도 두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에서 포용적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냈으며, 시리아 상황에 대한 비공개 특별 회의를 9일 열어달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붕괴한 것과 관련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며 모든 시리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독립적인 새 정부 구축을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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