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인해 앞으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리인하를 재촉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운용사 핌코의 고정자산 최고투자책임자(CIO) 앤드루 볼스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하고 있는 무역전쟁으로 유로존의 금리가 비상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스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유럽 경제가 고전할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여러 차례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우선주의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패자는 유럽 자산으로 유로는 지난 9월말 이후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5% 이상 떨어졌다.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현재 3.25%에서 1.75%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볼스는 ECB가 금리를 비상수준으로까지 낮게 인하할 것이며 이로 인해 유로 가치는 추가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8년동안 유지했던 마이너스(-)금리를 2022년 7월부터 10회 인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당선인의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미국 달러는 지난달 미 대선 이후 평가절하를 보이고 있다.
볼스도 금융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상방 리스크도 있지만 하방 리스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볼스는 영국 경제의 경우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으로 최종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영국중앙은행이 내년말까지 금리를 3회에 걸쳐 0.25%p씩 내려 4%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볼스는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정부가 붕괴된 프랑스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년중 최고치까지 상승했으나 다른 유로존 국가로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체계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전쟁과 팬데믹, 각종 충격, 이탈리아의 극우 정권과 프랑스의 정치적 트라우마, 각종 스트레스테스트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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