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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내년 1월 자사주 소각 안건 노력"[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9 14:57

수정 2024.12.09 14:57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 페이스북 캡쳐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 페이스북 캡쳐

[파이낸셜뉴스] 영풍이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내년 1월 이사회의 안건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보유한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일 자신과 영풍 강성두 대표이사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풍에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 6.62%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한 후 받은 영풍측 답변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지분을 2% 이상 보유한 비지배주주다.

영풍은 최대 지분을 가진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가 크다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연합해 지난 9월부터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영풍은 동시에 머스트운용과 싱가포르계 펀드 메트리카파트너스 등 소수 주주로부터 '고려아연에 대해 한 주장과 모순되지 않도록 자사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을 개선하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강성두 영풍 사장과 2시간 반 동안 밀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자사주 소각 및 무상증자(또는 액면분할) 건은 내년 1월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도록 내부적 합의 도출에 노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부동산 등 영풍의 보유 자산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요구안과 관련해서는 "(영풍 측이) 회계법인 등과 논의를 진행해 실행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요청 사안에 대해 영풍 측이 다 공감하고 대부분 동의했다. 단 그 실행에 있어 내부 합의 절차와 다른 주주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트운용은 지난달 말 영풍에 주가 저평가 문제가 심각하다며 보유한 자사주(지분율 6.62%)를 소각하고 무상증자나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을 늘리고 MBK와 맺은 협력 계약의 비공개 내용을 밝히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영풍은 9일 고려아연에 '공개매수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 12.3%를 즉각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이 보유한 자사주를 약속대로 소각하지 않아, 이를 제3자 매각이나 주식 대여 방식으로 의결권 강화에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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