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 실형 선고를 받은 가수 김호중이 항소한 가운데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은 지난 5일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 이광득 전 대표, 생각 엔터테인먼트 본부장 전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기간 갱신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됐던 김호중은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 머물며 항소심에 임해야 한다.
김호중은 지난 6월 18일 처음 구속된 후 두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8월에는 보석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선고 기일을 진행해왔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최초 구속 기간을 2개월로 제한하고, 법원이 피고인을 계속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2개월 단위로 2차에 한해 갱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호중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호중 측은 이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전모(39) 본부장에겐 각각 징역 2년 및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다. 김호중 매니저 장모씨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해 김호중을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 단계에서는 빠졌다. 역추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김호중은 지난 9월 공판에서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반성한다.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겠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