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집중된 서울·경기 등 수도권
대출한파에 비수기 겹쳐 관망세로
아파트 외 분양권·토지거래도 위축
서울 집값 떨어져… 전세가는 올라
대출한파에 비수기 겹쳐 관망세로
아파트 외 분양권·토지거래도 위축
서울 집값 떨어져… 전세가는 올라
"거래가 추줌하다보니 최근에는 집 보러 온다는 연락도 아예 끊겼다. 비수기인데다 계엄사태로 어수선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9일 서울에 임대를 내놨다는 직장인 A씨는 "가을에 임대 물건을 내놓고 나서는 일주일에 2~3번씩 집을 보러 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예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줄기 시작한 데다 겨울철 비수기에 계엄과 탄핵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몇달 사이 거래가 줄어서 손님이 드물고 문의나 거래 자체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과 경기 등 매물이 집중된 수도권 거래도 급감한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거래는 일제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아파트 매매량의 경우 7월 9206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8월 6490건으로 줄고 9월과 10월에에도 각각 3126건, 3725건으로 감소했다. 11월에는 2348건까지 거래가 줄었다.
경기도 역시 유사하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내 매매 거래량은 아파트 외 분양권, 토지 등을 모두 포함해 7월 2만8581건으로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9월 1만7693건으로 줄고 11월 1만4625건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와 월세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월과 8월에 1만1000건대에서 9월 8733건으로 크게 줄고 11월에도 7153건에 그치고 있다. 월세 역시 8월과 9월부터 7000건대에서 9월 6000건대로 줄고 11월 5610건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 지역 전월세 거래량도 7월과 8월 5만건대에서 9월에는 4만4953건으로 줄고 10월과 11월 4만6448건, 3만3599건으로 재차 감소했다.
다만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 가격은 9월과 10월 평균 12억대였지만 11월에는 11억대로 줄고 12월 현재는 9억대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가격은 9월 5억6000만원대, 10월 5억8000만원대, 11월 5억7000만원대, 12월 5억9000만원대로 상승추세가 이어지는 형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을부터 본격화된 대출규제로 인한 수요 위축에 정치 이슈까지 더히지면서 연말 거래가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수요위축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이슈가 나타나면서 수요가 위축됐다"면서 "다만 정치이슈의 경우 최대 6개월 이내인 경우가 많고 공급위축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수요위축은 단기적인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매가격이 억눌려있기는 하지만 선행지표인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완전한 하락흐름은 아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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