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더러운 거리 좀 그렇지 않나"…집회 후 거리 청소한 청년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0 05:10

수정 2024.12.10 05:10

여성들이 집회 후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유튜브 '뉴탐사' 캡처
여성들이 집회 후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유튜브 '뉴탐사' 캡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끝난 뒤 여의도 국회 앞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청소한 청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석 후 청소하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두 명의 여성이 집회가 끝난 뒤 화단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담겼다.

청년들은 각자 대형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들고 집게 등으로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담았다. 한 여성이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는 금세 가득 찼다.


집회를 마치고 청소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한 여성은 추위로 빨개진 손을 비비며 "다음에 또 (집회) 나오면 그때도 깨끗한 환경에서 시위했으면 좋겠고, 시위하는데 더러운 거리를 보고 있으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이 "시위하고 나서 이렇게 더러운데 '시위 또 하면 문제 생긴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 쓰레기봉투를 직접 챙겨왔냐는 질문에 이들은 집에서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성립도 안 됐지만, 집회에 나오니 어땠냐"는 질문에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탄핵을 원하고 하야를 바라고 있는데 (탄핵안 표결에) 참가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다시 생각하고 궁리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며 "계속 계속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20대 여성분들 존경스럽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당신들 덕분에 밝다", "여러분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히어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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