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을 고향인 경기도 포천시 홍보대사에서 해촉하라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탄핵 정국과 관련해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누리꾼과 설전을 벌인 것이 화근이 됐다.
10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포천시는 최근 임영웅을 시 홍보대사에서 해촉하라는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논란이 해촉 사항과 무관한데다 범법 행위도 아닌만큼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천시청 측은 "임영웅 씨의 홍보대사 해촉과 관련해서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며 "논란의 진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에 확인 후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임영웅은 지난 7일 한 누리꾼과 주고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인해 좌파 지지층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이 누리꾼은 임영웅이 탄핵 정국 속에서도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만 올린 점을 비판하며 그와 설전을 벌였다. 그 여파로 포천시 홍보대사를 해촉하라는 민원까지 이어진 것이다.
앞서 해당 누리꾼이 공개한 메세지에 따르면, 그는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며 비판했다. 이에 임영웅이 “뭐요”라고 답하자 이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 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했다.
임영웅은 계속된 비판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해당 내용은 일파만파 확산됐고,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며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샀다.
해당 메시지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민주주의에 무임 승차했다” "추운날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 표현하는 시민들을 모욕하는 말" "자신의 영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대답이 정말 실망스럽다" 등 의견을 내며 임영웅을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정치적 목소리는 내는 것도 자유, 내지 않는 것도 자유" 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한편 공개된 대화 내용 갈무리 사진은 진위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임영웅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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