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지역 제조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올해 처음 실시한 탄소중립 지원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진흥원은 11일 ‘수출기업 탄소중립 상생 협력 지원사업'의 최종 성과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수출기업 탄소중립 상생 협력 지원사업은 무역 환경 변화와 탄소국경세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지역 제조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탄소중립 컨설팅과 탄소중립 전환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EU를 중심으로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부산 중소기업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약 30%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맞춤형 탄소중립 전략 수립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진흥원은 기업들의 생산 공정과 에너지 소비 패턴을 철저히 분석,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시했고, 그 결과 수출기업 다수가 에너지 사용 효율을 평균 43% 이상 향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업의 핵심인 생산설비 공정을 위해 참여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종 성과보고회에선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티엠비스틸은 공정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40% 이상 줄였으며 와이시피㈜는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고효율 설비로의 교체를 진행,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550만원 가량의 연간 전기세 절감을 끌어냈다.
덕일섬유는 글로벌 친환경 저탄소 인증(RCS)을 획득, 해외 바이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높였다. 덕일섬유 관계자는 “탄소중립 컨설팅과 공정개선 덕분에 생산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고, 그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지원사업 덕분에 ESG 경영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복철 진흥원장은 “탄소중립은 이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지원사업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고,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부산 중소·중견기업 ESG 컨설팅사업’의 참여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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