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내년 경기둔화...카드사, 소비활성화 역할해야"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1 15:16

수정 2024.12.11 15:33

여신금융협회는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사진=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협회는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사진=여신금융협회
[파이낸셜뉴스] 카드사가 경제의 최종 소비 파트너이자 서민금융의 지원 허브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3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카드사의 경쟁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팀장은 "내년도 경기둔화가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카드결제 규모는 민간소비의 95% 수준으로 높아졌다. 소비활성화와 세수투명화를 통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로 예상되면 내년에는 1.9%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1.2% 성장에서 내년 2.0%로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카드사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결제 편의성이 강점인 카드는 소비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고 투명한 세수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내년도 경기둔화 상황에서 카드사가 금융접근성이 제한된 서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한 자금지원 등에 대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윤 팀장은 "제1금융권의 접근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카드대출을 통해 유동성 제약을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카드사가 이러한 역할을 위해 유연한 대출규제와 소비자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수수료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관련해 △신용카드 특별한도 유지 △대출총량 규제 완화 △현행 3년인 카드수수료 산정주기 연장 △비용 감소가 수수료 인하로 이어지는 내생적 비용산정 구조 변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5년 캐피탈업 주요 전망 및 이슈'라는 발표에서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캐피탈업의 본업 경쟁력 제고 및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현희 산업은행 박사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 운용행태 변화 및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회수환경의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외 대체회수경로를 발굴하는 한편 부실 증가에 대비하여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곽노경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향후 여전사 자금조달 시장 및 리스크 평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신용도에 의한 조달환경 차별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자금조달수단의 다양화와 더불어 여전업계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신용위험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곽 실장은 내년 여전업계의 신용위험 평가와 관련된 주요 리스크 요소로 소비 둔화, 누증된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이슈 등을 제시했다.

이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당초 기대되었던 내수 회복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더디고 글로벌 경제 환경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은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금융업권은 다른 금융업권 보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시장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며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와 적극적인 건전성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