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회상 발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사 가능성 관측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사 가능성 관측
11일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사 출신인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가 발발한 후 박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유 의원은 "개인에 대한 의리와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딪칠 때 나라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며 "명분은 늘 아름답다. 그래서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밤이 깊었는데, 지나온 시간들이 스쳐가면서 잠을 깨우고 기억을 불러온다. 그날도 추웠고 혼자였다. 곧, 혹한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고 어쩌면 살아서 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시를 떠올린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어 "무엇을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아 밤거리를 헤매다가 추워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날따라 사무실이 낯설게 느껴졌다. 빈속에 소주를 들이켜도 취하지 않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에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무실을 나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온몸이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모든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었다"며 "피하지 말고 버티자고, 운명으로 받아들이자고, 그렇게 머릿속은 정리를 했음에도 그 겨울의 잔인했던 첫날밤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유 의원은 "하지만 이겨내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라며 "앞으로 올 겨울이 깊고 모질 테지만 우린 봄을 기다리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비상식적이었고, 납득되지 않는다"며 "어떤 이유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내란이 성립하는지에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기에 헌정중단을 의미하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먼저 그 성립의 존재인 위법, 위헌적인 것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이 인정될 때 비로소 추진해야 한다"며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듯이 냉정하고 차분하게 계엄선포 과정에 있었던 수사를 지켜보자. 그 결과에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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