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비상계엄 사태 관련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비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그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성명을 내고 "윤석열의 위헌 계엄과 내란 혐의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 조배숙은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부역자로 전락해 전북 도민을 철저히 배신했다"고 맹비난 했다.
이어 "조배숙은 내란 주범 윤석열의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한 탄핵소추안 표결에도 불참했을 뿐 아니라 음모를 밝히기 위한 12·3 내란사태 상설특검, 내란범죄 혐의자 신속체포 요구안,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등 민주적 헌정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긴급 대책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꼬집었다.
또 "특히 '연이은 장관 탄핵이 무정부 상태를 초래했다'는 망언을 남발하며,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윤석열 불법 내란의 부역자임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과거 민주당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며 전북을 팔아 정치 생명을 연장한 조배숙이 이제는 전북도민의 자부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라며 "도민과 함께 조배숙의 과오와 책임을 추궁하고 민주적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배숙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전북 익산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윤석열퇴진 익산운동본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내란 동조자 중 한 명이 익산 출신 조배숙 의원"이라고 지적하며 "조배숙 의원은 선거 시기만 되면 익산의 딸임을 자처하며 권력을 누리다 어려워지자 권력을 쫓아 국민의힘에 입당해 익산시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급기야 익산시민의 명령인 대통령 탄핵 투표마저 거부하고 퇴장해 버려 익산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부끄러움을 안겼다"며 "익산시민이 마지막으로 조배숙에게 명령한다. 12월14일 국회에 상정될 대통령 탄핵안 재투표 찬성에 적극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박철원 익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경진 시의장, 양정민, 강경숙, 조은희, 최재현 의원 등 시의원들은 익산시 어양동에 있는 조배숙 의원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거스르고 민의를 배반한 조배숙을 거부한다"면서 "표결을 앞두고 투표를 보이콧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시민이 느끼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배숙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준수해 탄핵안 재추진 시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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