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인다'는 기존의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수립하는 차기 에너지 기본계획에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명기된 '가능한 한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저감한다'라는 문구를 최종 삭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탈탄소 전력원의 확보가 경제성장으로 직결될 것이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내용이 새 전략에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주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차기 계획의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너지 기본계획은 약 3년에 한번씩 반복적으로 수정돼 왔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저감하는 문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 사고 후에 책정한 계획에 추가됐고, 2021년 각의(국무회의)가 승인한 현행 계획에도 명시됐다.
이후 일본 정부는 지난해 각의에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실현을 기본 방침으로 설정하고, 원자력 발전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차기 계획에서는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를 저감하는 문언을 삭제하는 대신에 '특정의 전력원이나 연료원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다'라는 균형 잡힌 전력 공급 전략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활용할 방침을 명확히 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율을 약 20%로 유지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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