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정치적 혼란 속 지방정부 역할 중요…이념 관계없이 힘모아야"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14:25

수정 2024.12.12 14:25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에서 열린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에서 열린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개 자치구청장·부청장 만나 비상계엄 사태로 위축된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시·구 합동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정치적 이념이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구 청장협의회장인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을 포함한 10개구 구청장과 15개구 부구청장, 지역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번 한주 동안 매일 비상회의를 열고 비상계엄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5356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비롯한 자영업 분야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10일에는 2조7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할 것을 약속했다. 전날인 11일에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서울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 시장은 벨기에의 사례를 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지방정부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벨기에는 3개의 언어권, 복잡한 정치구조로 두 번에 걸쳐 3년간 정부 내각이 꾸려지지 못하는 사태를 겪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배경에는 중앙정부의 공백을 메웠던 지방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이 있었다"며 "당분간 국정 안정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와 자치구는 민생경제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며 "우리가 함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단기간에 안정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자치구청장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각 자치구는 지역 경제와 밀접한 현안 사업들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2025년 예산을 최대한 상반기 중에 조기집행해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각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 정책자금 융자 및 시중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특별보증 융자제도를 적극 활용해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과 관련해선 한파에 따른 난방비 부담, 겨울철질환 예방 등을 고려한 긴급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역 물가 관리를 위해 생필품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러한 위기는 지방자치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힘을 모아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우리 지역사회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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