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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폭주에 또 먹통된 챗GPT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16:07

수정 2024.12.12 16:25

12일 오전 접속 장애 발생 당시, 챗GPT 화면 캡처.
12일 오전 접속 장애 발생 당시, 챗GPT 화면 캡처.

다운디텍터가 공개한 챗GPT 접속 장애. 연합뉴스
다운디텍터가 공개한 챗GPT 접속 장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간 이용자 규모만 전 세계 3억명에 달하는 오픈AI의 챗GPT가 또다시 접속 장애 상태를 일으켰다. 업계는 오픈AI가 최근 일반 사용자에 공개한 동영상 AI '소라'로 사용량이 폭증한데다, 애플 아이폰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가 결합되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AI활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유사 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또 '먹통'된 챗GPT
12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8시 기준으로 약 4시간 가량 접속장애가 발생해 낮 12시께 복구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장애는 이날 오전 8시(한국 시간)부터 12시 정도까지 이어지면서 장애 건수는 2만7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된 동영상AI '소라' 역시 모바일과 PC 모두 접속이 불가능했다. 모바일에선 검은 화면만 뜨면서 접속이 되지 않고, PC에서도 로그인이 불가능했다.

오픈AI는 이날 홈페이지에 "현재 문제를 인지했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챗GPT의 대규모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에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접속장애가 1시간 이상 지연된 후 오픈AI는 X(옛 트위터)에 재공지를 올렸다. 회사측은 "현재 전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문제를 파악해 해결중이고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력 수급 문제는 사실상 트래픽 과부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AI '소라'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 등이 주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 등 기기에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를 이날부터 배포했다.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을 제공하는 형태다. 즉, 아이폰 등을 사용하는 이들이 급격히 유입된 것이 통신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오픈AI가 최근 시작한 '쉽마스'(Sheepmas) 행사의 영향이나,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연말 과제 시즌에 돌입하면서 수천만명의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동영상 AI '소라' "좋은데 불안..."
오픈AI가 야심차게 내놓은 동영상AI '소라'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의문도 크다. 오픈AI는 지난 10일(한국 시간) '소라'를 정식 출시했다. 짧은 문장으로 지시를 내리면 자동으로 동영상을 생성하는 '소라'를 직접 경험한 이들은 상당한 호평을 남기고 있다. '서울 거리의 쇼핑하는 여성', '한강변에서 자전거 타는 연인' 등의 짧은 문장 만으로 최대 20초 길이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는 꿈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만 '소라'의 서비스 불안은 이용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오픈AI의 사전 준비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핵심이다. 유럽과 영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해진 첫 날부터 접속이 다운됐고, 신규 등록이 제한되기도 했다. 작동이 되더라도 5초 영상을 만드는데 십여분의 시간이 걸리는 답답한 상황이나, 아예 동영상이 생성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벌어지기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소라에 대한 수요를 크게 과소평가했다.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 중인 오픈AI는 '소라' 출시에 이어 AI와 상호 작용하는 협업 도구인 '캔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서버 인프라의 확충과 사용자 수요 예측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유료 버전을 출시한 상황에서 이렇게 계속 장애가 난다면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신뢰도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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