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쇄신 칼 빼든 우리은행, 부행장 절반 교체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18:25

수정 2024.12.12 18:25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 원년"
부행장급 임원 5명 감축 등
세대교체·조직 슬림화 시도
우리은행이 부행장 11명을 교체하고 부행장급 임원을 5명 줄이는 큰 폭의 인적 쇄신을 12일 단행했다. 우리은행 본부조직도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축소했다. 우리금융지주도 같은날 임원 9명 가운데 3명을 교체했다.

우리은행과 지주는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부행장 가운데 11명이 물러났고, 부행장 정원은 23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승진 부행장에는 1971년생을 발탁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해외법인장도 1970년대 본부장급으로 대폭 낮췄다.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이 미국 등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젊은피를 수혈하며 해외영업 활성화를 꾀했다.

조직개편에서는 부문장 2명이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산하 사업그룹을 나누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각 사업그룹장들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 등을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해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을 높였다. 투자은행(IB)그룹은 기존 CIB그룹에서 별도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와의 연계영업과 시너지 창출에 집중토록 했다.

내부통제 조직은 고도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재배치해 중복되는 내부통제기능을 제거했다. 영업점 직원이 중복된 업무량은 줄이면서 내부통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해 내부통제에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했다.

영업조직도 대수술에 들어갔다.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한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변화된 점포환경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 안정화와 함께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임원으로 전진배치했다.
이번 인사에서 9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이 교체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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