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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문' 집결시킨 김동연...尹탄핵으로 몸풀기 시작할까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5 15:00

수정 2024.12.15 15:00

윤석열 탄핵안 가결에 빨라지는 대선시계, 이제 '3김'에 주목
김동연 3김 중 정치활동 가장 활발, 조기 대선 준비 시작하나
경기도 집결한 친노·친문 역할 기대...전해철에 주목
김동연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앞에서 열린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앞에서 열린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내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이른바 '3김(김동연, 김부겸, 김경수)'의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 후보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들 '3김'은 사법리스크 혼란을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 비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 이 대표의 벽을 넘어서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이들 가운데 김동연 지사는 정치 활동이 미미했던 김부겸 전 총리와 독일에서 급하게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비해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취임 후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그동안 윤 대통령의 정국 운영 방식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5일 경남 양산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제게 더 큰 역할을 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단번에 친문 핵심으로 부상했다.


또 평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잇는 정치적 계승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 없이 해 왔다는 점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4일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났다. 경기도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4일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났다. 경기도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대선 시계 빨라지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강인한 회복력을 전세계에 보여주셨다"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은 이제 시작이다. 저 역시 끝까지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는데도 집중해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결국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2.3일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혼란이 시작된 직후부터 탄핵안 가결에 이르기까지 국민들과 함께하며 '주경야탄(낮에 일하고 밤에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을 행동에 옮기며 '윤 대통령이 즉각 체포, 즉각 탄핵'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윤 정부의 경기도청 폐쇄 요청을 거부했고, 계엄이 해제되자 경제부총리, 도지사로서 교류해 온 외국 주요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외국인 투자기업 등 무려 2500여명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안심시키는 등 외교적 역할까지 도맡았다.

이처럼 안정적인 도정 운영은 물론, 외교적인 역량까지 갖추고 있는 김 지사가 민주당 내 차기 대권 도전은 자명해 보인다.

만약 내년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직을 유지한 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중앙정치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환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난 8월 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환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집결 친노·친문 역할에 관심...전해철 '김동연 후원 역할' 주목

차기 대권 도전과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김 지사가 그동안 끌어 안은 친노·친문 인사들의 세결집이다.

특히 친문 핵심으로 지난 8월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을 맡은 전해절 전 의원이 친문세력 결집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도 관심의 대상이다.

전 위원장은 친문계 핵심 '3철' 중 한명으로, 지난 199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등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당시 전 위원장은 "김 지사를 정치적으로 후원하는 역할 아니냐는 해석을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전 위원장과 같이 경기도에 둥지를 튼 친노·친문 인사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따라서 필요한 때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모셔온 이들 인사들이, 지금 '필요한 때' 어떤 역할과 목소리를 내며 김 지사를 후원하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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