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90%, 계엄 사태에 매출 감소... 中企, 환율오르며 수출·수입 모두 타격 [포스트 탄핵 이제 경제다]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5 18:36

수정 2024.12.15 18:36

정치권에 "민생안정 집중" 당부
'민생안정이 최우선 되길.'

탄핵정국 속 매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민생안정 회복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국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의 혼란이 확산하지 않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1)는 15일 "비상계엄 이후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이 느껴졌다"며 "저녁 시간대 방문손님이 줄어들었고 근래 매출이 평균 대비 12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오시는 모든 분들의 대화 주제가 계엄령이었다"며 "대부분 당황하거나 놀란 기색이 역력했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홍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62)는 "올해 가게 운영이 어려웠던 가운데 연말 특수라도 기대하고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답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16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총응답자의 88.4%가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50% 이상' 준 곳이 36%로 가장 많았다. 매출 감소를 경험한 사업체의 44.5%는 총매출이 '100만~300만원'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29.1%는 '300만~500만원', 14.9%는 '500만~1000만원' 줄었다. 특히 '1000만원 이상'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는 응답도 11.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총응답자의 89.2%는 방문고객도 감소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도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치솟은 환율로 인해 수입과 수출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해외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해 사료를 판매하는 한 기업은 "환율이 13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올라서 환차손으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며 "호주 업체 측에서 한국 소식을 듣고 환율이 오르는데 계속 수입할 수 있느냐고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선철주물을 주조해 수출하는 한 기업 대표는 "수출업자들은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증가한다고 알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맞다"면서도 "해외 바이어 측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고환율에 단가를 인하해 달라는 압력이 올해 이미 많았어서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정 혼란이 최소화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기대한다"며 "여야 정치권이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치하고, 정부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심을 잡고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 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정경 비상경제점검회의 운영을 제안한다"며 "중소기업계도 기업 운영과 생산활동을 충실히 수행해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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