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국민의힘 최고위원 5인이 전원 사퇴해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 위험에 처하자 여당 내 인사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동훈 지도부의 사퇴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윤 대통령의 비이성적 계엄선포 판단까지는 집권당 대표로서 사사건건 윤 대통령에게 총부리를 겨눈 당신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에겐 권한 못지않게 무한 책임이 있다. 당신은 그걸 외면하고 있다"며 "제발 찌질하게 굴지 말고 즉각 사퇴해 주시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 지사는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 전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육참골단의 심정으로 탄핵절차를 밟자. 어떤 결정을 하든지 단합된 결정은 분열보다 낫다"고 밝혔다.
이날 홍준표 대구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져라”라며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나가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레밍(들쥐)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을 고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 표결 전 언론 기사 63건만으로 탄핵하는 것은 아니다. 차분히 절차를 진행하자고 한 대표를 설득했다"며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속전속결로 탄핵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비례공천과 국민공천이란 이름으로 지역공천 일부를 먹었으니 ‘한 위원장 승’, 그 싸움 중 결국 우리 당은 총선 참패”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