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맨 '연두색 넥타이' 화제
'정치적 스승'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품
'정치적 스승'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품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당시 착용한 연두색 넥타이에 담긴 사연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가결됐음을 알렸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탄핵 표결 결과는 전국에 즉각적으로 확산했고 우 의장은 “긴장했던 하루, 오늘의 일을 모두 마무리했다. 탄핵소추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열흘 만에 퇴근을 알렸다.
이 가운데, 우 의장이 앞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매고 나온 연두색 넥타이에 담긴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본회의 당시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했는데, 탄핵안 표결 때도 비슷한 색의 넥타이를 매고 나와 화제가 되면서 앞서 착용한 연두색 넥타이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
비상계엄 해제 당시 착용한 우 의장의 연두색 넥타이는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유품이다. 앞서 우 의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때 꼭 매던 넥타이”라고 직접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우 의장이 ‘정치적 스승’으로 꼽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우 의장은 고 김 의장이 주축이었던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뒤에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있는 김 전 의장 묘소에 참배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 의장은 “넥타이를 맬 때마다 저는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라고 속으로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라며 “계엄해제 의결 소식을 듣고 ‘형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되새이며 본회의장을 나왔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신뢰도가 급상승한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13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 여부'에 따르면 우 의장은 신뢰 56%·비신뢰 26%의 응답을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신뢰 41%·비신뢰 51%), 한덕수 국무총리(신뢰 21%·비신뢰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비신뢰 7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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