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탄핵안 가결에도 증시 게걸음.."트럼프 변수가 더 문제"

박지연 기자,

김현정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6 16:58

수정 2024.12.16 16:58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하락 반전했다. 정치적 리스크를 일부 덜어냈지만 여전히 취약한 국내 증시 펀더멘탈이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을 앞두고 관련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0.22% 떨어진 2488.97에 마감해 지난 10일이후 5거래일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개장 직후 2515선까지 올랐지만 장중 외국인 매도폭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4.80p(0.69%) 오른 698.5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01.67까지 올라 지난 11월 12일(710.52) 이후 한 달 만에 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3690억원, 코스닥에서 20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연기금도 이날 국내 증시에서 140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주식을 담았다.

탄액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증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약 5900억 매물을 털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은 "탄핵 가결 기대감이 선반영돼 지난 10~13일까지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정치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상장사 영업익 전망치 등 펀더멘탈은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탄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과 국내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로 크레딧(회사채) 시장 내 불확실성이 완화했다"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돼 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을 앞두고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상존해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19일 롯데그룹 사채권자 집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면서 "계엄사태로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사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통상 정책 핵심 참모였던 스티븐 본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대행도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또 한 번의 승리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보다 워싱턴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미국과 무역하는 국가들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전망"이라며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가능한 빠르게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무역 정책에 있어 매우 확고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기간에 설득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긴밀하게 교역하는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에선 오는 20일 예정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에 특별 편입될 종목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 등 총 5개 종목을 발표했다.
또 이번주 3000억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를 추가 조성해 밸류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현정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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