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16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미쓰이소꼬코리아㈜와 부산항 신항 웅동배후단지 추가 투자를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쓰이소꼬코리아는 1909년 일본에서 설립된 미쓰이소꼬그룹이 100% 출자한 복합화물운송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4년 6월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배후단지 내 3만6780㎡ 부지에 약 1300만불을 투자해 10년간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후 국내외 화물의 가공 및 환적 등 수요 증가에 따라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쓰이소꼬코리아는 약 3200만불(450여억원)을 투자해 기존 복합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웅동지구 배후단지에 커피 생두 정온시설, 전기부품·화학물·철강 품목 등 저장소를 증축하고, 신규인력 4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추가 투자유치 배경에는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
경자청은 기업 유치 후에도 기업 애로사항 청취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인한 물류센터 효율적 운영의 어려움이 발견되자 창원시,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 건설사무소 등 유관기관과 협의한 끝에 올해 3월 창원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 기존 40m의 고도제한을 60m로 완화했다. 이 덕분에 미쓰이소꼬코리아는 일반 단순 보관물류창고에서 벗어나 시설을 고도화하고 커피 제조시설까지 포함한 복합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경자청을 찾은 가나이 시게키 미쓰이소꼬 일본 해외물류사업부문장은 “부산항 신항은 세계 각국의 화물이 모이는 국제적인 허브항만으로, 컨테이너 처리 규모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대규모 항만이며 앞으로 진해신항 건설에 따른 확장성도 있다”며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물류사업을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항만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를 포함하는 세계 3대 해운항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또 중장거리 원양항로가 많이 개설돼 있고, 부산항 신항의 터미널과 항만배후단지는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역으로 동시 지정돼있어 다양한 입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입지적 우수성과 인센티브와 같은 실질적인 혜택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송준학 미쓰이소꼬코리아 대표는 “부산항 신항은 일본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며 특히 커피산업 활성화를 위해 커피 보관, 제조를 위한 센터를 건축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한국 수입 생두의 약 10%를 처리하지만, 제2 창고가 완성되고 멀지 않은 장래에는 약 50% 정도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높은 내륙운송비 등을 고려했을 때 부산항 신항을 거점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일본 본사에서도 약 6개월 이상의 검토를 거쳐 이번 투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협약은 항만배후단지에서 커피의 제조와 가공이 가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물류 기능을 넘어 제조와 가공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한 동시에 항만배후부지가 글로벌 커피 물류와 가공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기영 청장은 “이번 미쓰이소꼬코리아의 추가 투자는 규제혁신을 통해 제조와 물류의 융합, 기업 유치까지 이어진 사례로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이 사례를 시발점으로 이 일대를 커피 제조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간다면 지역 경제와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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