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통해 직접수급 전까지 공백
엑손모빌·셰브론 등 발전소 투자
AI데이터 센터용 수요 폭증 대비
미국의 주요 에너지개발업체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증가에 대비해 전력 생산 경쟁에 들어갔다. 빅테크 업체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로 데이터 센터 등의 전력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빅테크에 손을 내밀고 있다. 원전 건설에 소요되는 긴 시간을 감안하면 빅테크들이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는데 결국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엑손모빌·셰브론 등 발전소 투자
AI데이터 센터용 수요 폭증 대비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 에너지개발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빅오일'들은 주요 IT기업인 '빅테크'들이 AI 데이터 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천연가스에도 의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는 IT기업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받으려는 계획에 대해 "탈탄소화된 천연가스 발전소들이 전력을 앞당겨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빅오일이 계획하고 있는 발전소는 기존의 시설에 비해 건설 속도가 빠르고 가동하는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탄소 채집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엑손모빌은 미국 남부 걸프만에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채집하고 저장하는데 필요한 1440km 길이의 수송관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생산업체 셰브론 또한 AI데이터 센터용 전력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당한 예비 건설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인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AI데이터센터용 전력을 풍력과 태양에너지를 통해 주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나 AI에 필요한 전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재생에너지로는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석연료 업체들과 에너지 전문가들은 원전 건설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IT업체들이 천연가스를 결국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손잡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원전을 2028년부터 재가동시켜 전력을 공급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차세대 소형 원자로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메타는 2030년대초까지 협력한 원자력 에너지업체를 물색 중이다.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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