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전남 농촌지역 응급환자가 12차례 문의 끝에 광주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17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6분께 진도군 의신면 한 수로에 80대 중반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의식 없이 저체온 증상을 보인 A씨를 응급처치하고 오후 7시 13분께 가까운 병원을 찾아 목포 방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목포지역 병원 4곳은 응급실 의사 부족 등을 이유로 A씨를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밝혔고, 구급대는 광주로 방향을 돌렸다.
그러나 광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른 병원들도 같은 사유로 응급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A씨는 구급대가 12번째로 연락한 광주 한 종합병원에 오후 9시 10분께 도착했다.
A씨는 호흡과 맥박은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이 공개한 소방청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20일까지 119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는 광주 42건, 전남 97건 등으로 집계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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