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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한파 덮치나?...빅5 건설사, 내년 분양물량 두자릿수 감소

이종배 기자,

김영권 기자,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9 13:33

수정 2024.12.19 13:33

분양물량 올해 실적 대비 12% 감소
정치 이슈까지 겹쳐 보수적 계획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빅5 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5만9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실적(6만7000여가구) 대비 두자릿수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 물량이 적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 강남권 로또 단지와 노량진·신림 뉴타운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 빅5 건설사의 올해 분양 실적과 내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탄핵정국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2025년 분양물량이 계획 보다 더 줄어들 여지도 다분하다.


우선 국내 빅5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공급실적은 6만794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연초 계획 6만9281가구 대비 98% 수준이다. 아파트값이 오르고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예정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올해 연초 4724가구 공급을 계획 했으나 실제 6176가구를 선보여 계획 대비 초과 달성을 했다. 대우건설도 분양실적이 1만9483가구로 연초 계획(1만6000여가구) 보다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다른 건설사들 역시 당초 계획했던 물량 대부분을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빅5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5개사가 계획하고 있는 2025년 분양물량은 5만9370가구다. 올해 공급실적(6만7948가구)과 비교하면 12.6% 감소한 규모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의 경우 내년 예정된 물량은 1개 단지 1097가구다. 올해 5개 단지에서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도 2025년에 1만6123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공급실적(1만8227가구) 보다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도 내년 공급계획이 올해보다 4000여가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올해 실적 수준에서 내년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A사 관계자는 “공사비 폭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현장이 적지 않는 데다 내년에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이슈까지 겹쳤다”며 “내년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시장이 침체된 지방 사업장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B사 관계자는 “천안, 대구, 부산 등 지방 사업장에서 적지 않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올해 시장이 좋지 않아 분양을 미뤘던 현장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사업장의 경우 자칫 대규모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민이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내년에 빅5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주요 단지를 보면 우선 강남 3구에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방배 6구역 재개발)’, 강남구 역삼동 은하수 재건축 등이 주목을 끈다.
아울러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 뉴타운6구역과 관악구 신림동 신림뉴타운 2구역, 과천시 주암동 ‘주암장군마을’ 등이 청약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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