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대중국 추가 관세에 이어 대표적인 대중 강경론자들을 내각 요직에 내정했다.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인 중국산 제품 고율관세를 주도한 인물도 포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상치 않다. 경제 문제뿐 아니라 안보와 정치 이슈로 확대되면서 미중 간 '예정된 전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반미 캠페인을 확산키면서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미국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신냉전의 충격이 컸고 2020년 시작된 코로나 3년 간의 내상이 깊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은행의 대규모 손실, 지방 정부의 부채 위기로 경제 기초 체력이 많이 허약해졌다. 여기에 도심 빌딩 공실은 늘고 실업률은 급등했다. 지방 공무원들은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중국인들은 돌발 위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면서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다.
책 차이나 크라이시스(파라북스)는 중국이 '슈퍼 차이나'로 등극해 G2 위상을 구가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피크 차이나'로 몰락하는 과정을 담았다. 권력 집중, 부의 불평등, 경기 침체, 신냉전 초래 등 중국이 안고 있는 내외부 문제가 총망라됐다. 중국 현지 특파원 생활 7년을 포함해 지난 10년간의 기록이다. 이 책은 전 중국을 다니며 발로 써 내려간 행적의 기록이자 견문록이기도 하다.
오세균 작가는 "중국은 트럼프의 요구에 '벼랑 끝 전술'로 나서겠지만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중국은 결국 '늪'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이라는 말이다.
오 작가는 트럼프 2기가 '클린턴 2.0'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관여'에서 '경쟁'과 '대결'로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외교, 경제, 기술, 안보, 정보, 이데올로기, 소프트 파워 등 중국이 말하는 핵심 이익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과 점점 충돌의 접점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일본처럼 이번에는 '차가운 평화(Cold peace)'의 주인공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지적한다.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골자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세부 내용을 흥미롭게 전하며 중국이란 큰 그림의 퍼즐을 맞춘다"며 "중국에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발걸음을 이 책과 함께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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