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는 자체적으로 전기신호를 만들어내는 '동결절'이라는 발전소가 있다. 이 발전소에서 전기신호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발생한다.
부정맥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정맥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정맥인지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19일 조언하고 있다.
본인 목(경동맥)이나 손목(요골동맥)에 손가락을 갖다 대 맥박을 측정하는 자가진단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검사는 병원에 내원하여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다. 근래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똑바로 누워서 자기 힘든 증상이 있다면,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도 있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심장박동은 1분에 60~100회로 정상 박동수보다 낮으면 '서맥성 부정맥', 높으면 '빈맥성 부정맥'이다. 빈맥성 부정맥의 경우 운동 또는 긴장 시 맥박수가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안정 시에도 맥박이 100회 이상의 현상을 보인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고혈압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 △심장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판막질환 △심부전 등이 있다. 나이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나이가 들면 심장조직도 같이 노화의 과정을 밟아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맥박이 느린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 안에 기계를 넣는 '인공심박동기' 또는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술이 시행된다. 맥박이 빠르거나 불규칙한 경우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에 반응이 없다면 고주파 전류로 심장의 비정상 조직을 파괴하는 '전극도자 절제술', 심장에 직류 전기충격을 가해 리듬을 재시작시키는 '심율동전환술'과 같은 시술이 진행된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흔히 말하는 생활 속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같은 지병의 경우 관리가 필요하고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흡연, 음주는 피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의 가장 대표적 질환인 심방세동의 경우는 일주일에 150분 정도 걷기운동이나 70분 정도의 달리기 같은 강한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하지만 급사의 가족력이 있거나, 반복적인 실신, 운동 중 증상 악화가 있었다면 최우선으로 의료진과 운동 범위를 상의해야 한다.
우영민 강릉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운동이 권장되지만 피치 못하게 야외운동을 하는 경우 옷을 꼭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며 "급작스럽게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해 혈압과 맥박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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