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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파이낸셜그룹 'NPL 명가' 자존심 되찾았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2 18:12

수정 2024.12.22 21:22

올해 누적 1조4179억 매입
6년 만에 시장점유율 2위
대신파이낸셜그룹 'NPL 명가' 자존심 되찾았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부실채권(NPL)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해 대규모 NPL매입으로 누적기준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NPL매입 2위 탈환은 2018년 후 6년 만이다. 그룹의 NPL 주요 매입처는 이어룡 회장이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순자산가치 2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넘게 더해 4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4·4분기 358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을 매입했다.
올해 누적 기준 1조417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위이다. 지난해 투자규모 6429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올해 대규모 NPL 물량 출회로 수익률 개선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행보로 돌아선 결과다. 민간 NPL 1호 투자전업사로서 명성을 지키게 됐다.

대신F&I는 2019년 1·4분기 은행권 NPL 응찰에서 한 건도 낙찰받지 못했다. 2016년 1·4분기 '0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이었다. 1·4분기 기준으로 2017년 1건(1500억원), 2018년 1건(48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대신F&I 측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제한했다"며 "다른 곳들이 경쟁 격화로 오버밸류(가치초과)한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신F&I가 그동안 NPL 시장에서 저조했던 것은 나인원한남 영향도 있다. 대신증권이 2021년 3월부터 나인원한남 조기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신F&I는 2020년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약 450억원을 부담했다. 2021년 2·4분기 대신F&I가 나인원한남 분양으로 낸 이익은 약 4451억원이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진행한 나인원한남 사업의 분양이익이 해당 시기 한꺼번에 반영되면서다.

경쟁을 위한 자금확충도 최근 적극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대신F&I는 39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신F&I는 1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3월 1년 6개월물(560억원), 2년물(880)억원로 나눠 1440억원 규모로 회사채도 발행했다.

올해 대신F&I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350억원은 단기사채, 150억원은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했다. CP 이자율이 최고 5.13%에 달했지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최고 4.55%로 확정됐다. 최근에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3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려 12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올해 4·4분기 1조1876억원 규모 NPL을 매입했다. 전체 1조9434억원 규모의 약 61%를 싹쓸이했다. 올해 누적 기준 3조8006억원으로 3조클럽에 첫 입성했다.


키움F&I는 올해 4·4분기 3978억원 규모 NPL을 매입, 올해 누적 기준 1조662억원으로 4위다. 하나F&I, 우리금융F&I는 올해 누적 기준 각각 1조2329억원, 8117억원으로 각각 3위, 5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누적 기준 613억원으로 7위에 머물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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