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가 지난 21일 기준 올해 연 매출(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로는 국내 최초로 2016년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올해는 작년보다 열흘 앞당겨 또 한 번 2조원을 넘어서며 지역 백화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올해 외국인 고객이 지난 21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3%나 늘었다. 지난해에도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성장률(668%)을 올렸는데, 올해는 3배나 더 커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2030 영 고객층을 겨냥한 MZ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하며 K-패션·뷰티 브랜드로 매장 구성을 대폭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다다는 평가다. 이는 해외 럭셔리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출을 국내 브랜드로 넓히는 발판이 됐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은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던 '포터리', '이미스' 등 국내 신진 브랜드의 첫 백화점 매장을 비롯해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모아 오픈한 공간이다. 올해도 '로우로우', '노매뉴얼', '세터', '틸아이다이'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오면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세계 최대 크기(29만 3905㎡)의 압도적인 면적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다양한 여가 시설을 갖춘 신세계 센텀시티는 내년 새로운 브랜드와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달 20일 새롭게 오픈한 '스포츠 슈 전문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새로운 F&B 매장과 '펀시티'·'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과 여가, 휴식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인다.
방한 외국인 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80개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외국인 쇼핑 편의도 개선할 계획이다.
우수고객(VIP) 시설을 개선·확충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사이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크게 웃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센텀시티가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최종 목적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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