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경제단체장 오찬 간담회 개최
경제단체 외교·환율·대외신인도 우려
경제단체 외교·환율·대외신인도 우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이 되도록 일관성과 정합성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 대행 체제의 근본이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 6단체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열고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지켜 우리나라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강한 나라로 다시 각인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대내외적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의 대응 상황을 경제계와 공유하고, 기업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롤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권한대행은 “대내외적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며 대외 신인도 관리, 통상 대응, 예산안 조기 집행 등을 철저하게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가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마다치 않겠다며 내년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5%를 배정해 신속 집행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만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제6단체 대표들은 정부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 대외 신인도 제고, 내수 진작, 첨단산업 지원 등 현재의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고착화되는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근로시간 규제 완화와 임시 투자 세액공제 연장을 요청했다. 또한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미래차, 2차 전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는 가장 나쁜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환율 등 거시경제 관리 지표가 중요하며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같은 첨단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경제 회복과 장기적 경쟁력을 위한 핵심”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국제적 신뢰 회복이 될 APEC 정상회의 등을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재정과 통화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경기가 지나치게 냉각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기업도 회원사들에게 정상적인 연말 연시 모임과 국내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소비를 부양할 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동력을 꺼트리지 않으려면 첨단 산업의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일몰되는 국가 전략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세제 혜택 연장, 그리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국 수준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매출 부진과 연체율 급등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지 않도록 세심한 점검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환율과 외환 보유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방국들과의 통화 스왑 등 대외 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비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 국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과거 경제 위기를 극복했던 원동력은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었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경제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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