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1개월만에 2만대 판매
한국서 만들어 가져가는 대신
조지아 공장서 대량생산 돌입
한국서 만들어 가져가는 대신
조지아 공장서 대량생산 돌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면서 국내 판매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EV9 생산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2만117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 11개월 만에 누적 2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올해 1~11월 EV9의 누적 국내 판매량이 1903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꾸준한 인기를 누리자 기아는 한국 공장에서 만든 EV9 물량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대신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대폭 삭감, 보편 관세 부과 등을 검토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자, 수출 보다는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11월 EV9 1210대를 생산해 출하하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5월 1호차 출고 이후 8월 10대, 9월 11대, 10월 130대 등 지금까지는 소량 시험 생산만 해오며 시장을 관망해왔지만, 지난달부터는 EV9의 본격적인 현지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기아는 내년엔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도 선보이며 대형 SUV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V9 GT는 최고출력 508마력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만들고 있고, 지난 10월부터 아이오닉5 시험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선 내년부터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의 양산을 본격화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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