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혼다·닛산 "2026년 합병 목표"...현대차그룹 제치고 단숨에 3위 등극 [FN 모빌리티]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3 21:59

수정 2024.12.24 00:59

中 자동차 산업 공세 확대 속
세계 7위 혼다-8위 닛산, 합병협상 개시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류 가능성
1위 도요타에 이어 3위로 부상 전망
소니-혼다 전기차 협력 시너지
르노, GM도 우군으로 활용할 듯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2026년 양사 통합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2026년 양사 통합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혼다와 닛산 로고. 혼다는 세계 7위(일본 2위), 닛산은 세계 8위(일본 3위)완성차 기업이다. AP뉴시스
혼다와 닛산 로고. 혼다는 세계 7위(일본 2위), 닛산은 세계 8위(일본 3위)완성차 기업이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7위·8위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이 2026년 합병을 목표로 협상을 본격화한다. 양사 통합 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연 8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으로 올라서게 된다. 양사는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의 합류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미국 테슬라, 중국 BYD 등의 미래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뭉쳐서 체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 통합을 위한 본격 협상 개시를 결정했다.
최종 합의 목표 시점은 내년 6월이다. 합병 방식은 새 통합 지주사 설립(2026년 8월)후, 혼다·닛산이 산하 자회사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혼다·닛산 자동차그룹의 탄생이다. 통합 이후에도, 양사 브랜드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신설될 통합 지주사의 대표는 닛산에 비해 시가총액이 많은 혼다가 지명한다. 전반적으로 혼다가 통합 초기주도권을 가질 전망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차량 플랫폼 공통화, 연구개발 기능 통합, 생산거점 합리화, 공급망 경쟁력 강화, 판매 기능 통합, 비용 효율화를 가속화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EV)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BYD가 2023년 6월부터 유럽에서 판매중인 전동화(BEV) 소형 해치백 '돌핀'의 모습. BYD 홈페이지 갈무리
BYD가 2023년 6월부터 유럽에서 판매중인 전동화(BEV) 소형 해치백 '돌핀'의 모습. BYD 홈페이지 갈무리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 성장과 시장 위협이 양사 통합 논의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닛산은 이미 전 직원의 7%에 상당하는 9000명 인력 감축, 생산능력 20%(약 100만대) 축소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혼다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지속하고 있다.

미베 혼다 사장은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베 사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기 사업과 같은 모빌리티 사업도 폭넓게 융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 후 매출 30조엔 이상, 영업이익 3조엔 이상의 세계를 대표하는 리딩컴퍼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AFP연합뉴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AFP연합뉴스
우치다 마코도 닛산 사장. AP연합뉴스
우치다 마코도 닛산 사장. AP연합뉴스

우치다 닛산 사장도 "미래를 내다보고 중요한 한 결음을 내딛는 결단을 했다"며 "경영 통합이 이뤄지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톱클래스에 들어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세계 7위(지난해 398만대 판매)완성차 기업이며, 닛산은 8위(337만대)다. 양사 통합 시(735만대), 현대차그룹(730만대)을 제치고 글로벌 3위로 직행이다. 1위(도요타그룹·1123만대), 3위를 모두 일본차가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양사는 미쓰비시자동차의 합병 협상 가세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는 내년 1월 합류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양측은 혼다가 그간 협력관계를 맺어온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나, 닛산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와의 사업적 시너지 역시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혼다는 소니와 별도의 합작법인인 소니혼다모빌리티를 설립, 내년을 목표로 세단형 전기차 아필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GM, 르노,이종업계로는 소니와의 연합작전까지 시야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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