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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PF 대출채권 유동화 시장, 성장세 멈춰[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5 14:48

수정 2024.12.25 14:48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이 1년 새 2조원 넘게 줄었다.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상환해야 하는 '불황형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하락해도 팽창하던 유동화증권 시장은 성장세를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23일 기준 40조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42조8344억원 대비 2조5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다.
PF 부실 사업장 본격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하다.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던 채권금리는 여전히 고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고금리 이자 부담은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국내외 채권금리 하락에도 건설사들은 8~10% 수준의 고금리 이자비용을 지불하며 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9개월물 전자단기사채를 8.45% 금리로 발행하기도 했다. 중견건설사 한양과 이수건설 등도 지난 9월 연 8.5% 수준의 영구채를 찍었다.

미국이 올해 들어 1%p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우리나라 비우량채권 금리는 여전히 고점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당국 주도의 부동산 PF 연착륙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계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러한 신 사업성평가기준을 적용한 이후 사업장 ‘옥석가리기’ 결과로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24년 9월말 기준 11.3%로 전년말(5.2%) 대비 6.1%p 상승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적극적인 부실 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를 통한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하다"면서도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야 진정한 연착륙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리된 사업장들은 상대적으로 정리 및 재구조화가 용이했을 수 있으나 남아 있는 사업장의 경우 정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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