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육봉사단 '씨드스쿨'
대학생들이 소외지역 학생 멘토링
천안~의정부 왕복 4시간도 다녀
공부보단 정체성·재능 계발 집중
16년 동안 청소년 3069명 지원
대학생들이 소외지역 학생 멘토링
천안~의정부 왕복 4시간도 다녀
공부보단 정체성·재능 계발 집중
16년 동안 청소년 3069명 지원
우창록 대한민국교육봉사단 이사장은 24일 스스로를 '꿈을 심어주는 교육'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았다. 대교단이 중점적으로 힘을 쏟는 '씨드스쿨' 프로그램 역시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나서서 진로에 대한 인식과 재능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명문대 재학생을 빈민가나 농촌에 파견하는 미국의 TFA(Teach for America)를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16년째 제공 중이다.
교육봉사단의 '씨드스쿨'은 2009년 9월 경기 고양시 덕양중학교에서 시작해 현재는 용인시 모현중학교, 성남시 창곡여자중학교, 광주광역시 치평중학교 등 각지의 소외 학생들을 찾아가고 있다. 일반적인 야학 봉사와 달리 교과목이 아닌 정체성과 재능 계발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공부를 시키는 데 치중하지 않고 대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 안에서도 중학생은 씨앗을 의미하는 '씨드(Seed)'라고 부르고, 대학생 봉사자들은 선생님을 뜻하는 '티(T)'라고 서로를 부른다.
'거북T'로 별명을 붙인 최우진씨는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첫 만남에서 '티니핑' 성대모사를 준비해 갔다"며 "친밀감을 키우고 학생들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멘토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 연수를 거친 대학생들 가운데서도 2년 이상 봉사를 이어나가면 각 지역을 통합해 관리하는 멘토교사가 될 수 있다.
학기 중에 직장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 봉사자는 학생과의 만남을 위해 연차를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교가 있는 충남 천안에서 담당을 맡은 경기 의정부까지 매번 4시간가량을 왕복하는 봉사자도 있다. '씨드스쿨'을 통해 진학의 꿈을 키워 수년이 흐른 지금 봉사자로 다시 돌아온 대학생도 생겨났다.
지난 16년 동안 '씨드스쿨'을 통해 꿈을 키운 청소년은 3069명에 이른다. 이 밖에도 대교단은 청소년의 마음을 치유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 교실힐링'을 비롯해 진로연합캠프 '꿈사다리', 청소년 리더십캠프 '비스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격차를 줄이고 꿈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총 2만3302명의 청소년이 교육봉사의 혜택을 입었다.
김성중 대교단 대표는 "앞으로 탈북·다문화 가정 등으로 교육봉사의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며 "더 특화된 부분의 보살핌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봉사자들의 교육과 프로그램도 맞춤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이사장은 "씨드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이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예전에 기피학교로까지 여겨지던 학교가 이제는 인기학교가 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변하면서 부모님, 학교 선생님들이 차례로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데서 씨드스쿨 역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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